질문 : '맑음'이 단일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 아닌가요?

답변 :

어미/접사의 차이점

  1. 어미 : 어간에 붙어 문법적 기능을 함. 그러나 새 말을 만드는 기능이 없음.

                따라서 용언은 사전에 기본형만 등재하며, '먹으니/먹어서' 등의 활용형태는 등재되지 않는다. (새로운 말이 아니므로.)

  2. 접사 : 어근에 붙어 문법적 기능을 함. 새 말을 만드는 기능이 있음.   따라서, 접사가 붙은 말은 사전에 그 형태가 등재된다.

사례  1)

맑(어근) + 다(어말 어미) -> 맑다. (단일어.)

맑(어근) + ㅁ(명사형 전성어미) -> 맑음( 단일어.) ---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 되지 않음. 여기서  '음'은 형용사를 명사형태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전성어미임.

사례 2)

웃(어근) + 다 (어말어미) -> 웃다 (단일어)

웃(어근) + 음(명사형전성어미) ->웃음 (단일어)---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지 않음.

웃(어근) + 음(명사화접미사) ->웃음 (파생어) ---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됨.

웃음은 문장 속에서 품사를 구별할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1) 어간이 'ㄹ'로 끝나는 용언의 뒤에는 명사형 어미로 '-음'이 쓰이는 경우가 없이 항상 '-ㅁ'이 사용된다.

'울다'는 어간이 'ㄹ'로 끝난 동사이다.

'울다'가 어간이 'ㄹ'로 끝나는 동사이므로 명사형 어미로 '-음'이 쓰이지 않고, '-ㅁ'이 쓰인다.

즉, '울다'의 명사형은 '욺'으로, 이는 어간 '울-'에 명사형 어미 '-ㅁ'이 붙은 형태이다.

< 울-(어간) + -ㅁ(명사형 전성 어미)-->욺('울다'의 명사형 O) >

< 울-(어간) + -음(명사형 전성 어미)-->울음('울다'의 명사형 X >

< 울-(어간) + -음(명사화 접미사)-->울음(파생 명사) >

(2) 그러나 어간이 'ㄹ'로 끝난 용언이 아닌 경우, '-음'은 '명사형 전성 어미'가 되는 경우도 있고, '명사화 접미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간(어근) + -음'이 결합된 꼴이 '부사어'의 수식을 받으면서 '서술'의 기능이 있으면 '명사형 전성 어미'로 쓰인 것이고, '관형어'의 수식을 받으면서 '서술'의 기능이 없으면 '명사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

예)

(행복한) 웃음을 (크게) 웃음.

'웃음'은 '웃- + -음'이 결합한 형태이다.

이 때 전자의 '웃음'은 '행복한'과 같은 '관형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고, 서술의 기능이 없으므로 '웃-(어근) + -음(명사화 접미사)'의 꼴로 결합된 것이다.

후자의 '웃음'은 '크게'와 같은 '부사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고, '크게 웃다'와 같이 서술의 기능이 있으므로 '웃-(어간) + -음(명사형 전성 어미)'의 꼴로 결합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