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이는 이현중 샘이 가르친 제자 중 한 명으로 2007년도 이화여대 입시에서 논술 수석을 차지 하였다. 다음은 매일경제 신문에 올라온 유선양의 기사이다. 논술준비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논술, 동의어 반복말고 짧게 짧게 써라"
◆논술 수석입학생에 듣는다 / (1)이화여대 김유선씨◆
신학기를 앞두고 최고 고민거리는 논술이다.

`벼락치기`로 실력이 늘지 않는 만큼 학기 초 1년 공부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매일경제는 주요 대학 논술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논술 수석입학생`에게 논술 공부 정도(正道)를 들어봤다.

"논술이오? 논술은 글짓기가 아니잖아요. 화려한 글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하는지를 짧은 단문으로 쓰면 됩니다 . 저도 시험 2주 전에 이 사실을 깨달았죠." 올해 이화여대 수시2학기 논술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은 김유선 씨(19ㆍ인창고)가 꺼낸 첫마디다.

김씨는 논술 성적이 워낙 탁월해 수능시험ㆍ면접 절차도 없이 이미 지난 10월 법학과에 사실상 `특채` 합격했다.

◆ 논술ㆍ수능은 별개 과목이 아니다 = 의외로 논술 공부법에 대한 그의 답변은 평범했다.

그러나 두 가지 전략은 분명히 지켰다. 우선 그는 논술과 수능을 동떨어진 별개 과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EBS 교재 중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서 단락별 주제와 내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 자연스럽게 논술배경 지식과 제시문 독해능력이 쌓였죠. 논술 준비한다고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실수입니다 ."

그는 문제풀이가 아니라 다양한 지문을 많이 접했다. 그는 이런 공부법이 어떤 지문을 접해도 빨리 이해하고 써내려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둘째, 김씨는 각 대학측이 제시한 예시답안에서 고득점 실마리를 찾았다. "2학년 때 희망 학교에 관계없이 예시답안을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은 뒤 10번 이상씩 읽었습니다 . 나중에는 거의 외우다시피 술술 입에서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 학교마다 요구하는 답안 틀이 있는데 예시답안이 가장 확실한 공부 자료입니다 ."

예시답안을 읽다 `이 문장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구절은 노트에 따로 정리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과 문장을 별도 노트에 옮겨 적은 뒤 틈틈이 읽었고, 실제 논술시험에서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 `작은`차이가 당락 결정 = 김씨는 논술문을 쓸 때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항상 되새긴다고 했다. 글의 수준이 비슷할 때는 결국 `작은` 차이가 당락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이 술술 읽히도록 각 문단은 제대로 나눴는지, 동의어는 반복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문장에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것이다. 이 중 그는 특히 한 글 내에서 동의어를 절대 쓰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제시문을 요약한 제 답안을 분석해 보니 제시문 글을 그대로 옮겨 적은 문장이 많았죠. 대학측 우수답안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 제시문 내 단어를 다른 추상적인 단어로 바꿔놓았더라고요."

호흡이 짧은 단문도 그의 강점이다. 그의 글을 읽은 교사들이 가장 칭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의도적으로 글을 짧게 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 교과서ㆍ신문에 답이 있다 = 김씨도 2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 논술학원에 다녔다. 물론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사고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을 받은 교재는 신문과 교과서다.중학교 때부터 신문을 읽었다는 김씨는 "고등학교 때는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뉴스를 꼼꼼히 읽고 생각을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다만 사설은 별도로 정리하지 않았다.
일방적인 주장만 담겨 있다고판단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논술의 답이 있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특히 사회문화와 윤리교과서 주요 개념은 꼭 알고 있어야 해요. 암기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 내신과 수능 그리고 논술 공부는 절대 별개가 아닙니다 ."

참고로 유선이가 썼던 논술문을 하나 올립니다.

논술문제는 : 경희대 2006학년도 수시2학기 인문계 논술고사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갖는다. 현대인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준 반면에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를 갖게 했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일명 ‘개똥녀 사건’이 화제였다.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데리고 탄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사건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일본 도쿄 한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비운의 사고를 당한 고 이수현 군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추모의 대상이다. 타인을 위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고 이수현 군에게 이타심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사랑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초점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는가 이다. (다)에서 혼란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고 한다. 사회는 서로간에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밖에 놓아두는 결과를 갖는다.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하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우선시 해야 한다. (라)에서처럼 우리는 이기적인 욕망을 포기하고 타자에 대한 책임적인 주체로 서야 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개똥녀와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의 양주처럼 작은 손길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데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사람이 많다. (나)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다른 개인에 대한 사랑은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사랑은 똑같은 크기로 존재하기 어렵다. 한 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 쪽은 내려가는 시소와 같다.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아낄수록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줄어들고 만다.
  점점 각박해지는 우리의 자아 중심적 사고를 반성할 때가 되었다. 우물에 갇혀서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우리 사회의 퍼즐은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은 채, 서로의 모서리에 찔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변 이웃과 연대를 이루어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상호보완적으로 채워 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