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고교 : 서울문정고등학교 (내신등급 : 1.9)

합격대학 : 경희대학교 Hospitality 경영학부

정시등급 컷 : 42323 (최저 수학1개, 사탐1개)  

경희대 문제와 해설지 모범답안이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어서 기출문제에 대한 제 답을 공개하기 보단 논술전반적으로 중요한 사항위주로 적습니다.    

1. 시험장에서 주의할 점

-일단 가장 중요한 점은 일찍 도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거든요. 특히 학교근처를 가게 되면 굉장히 막혀요. 저는 부모님이 거의 데려다주셨는데 막히기 시작할 때 그냥 내려서 저 혼자 학교까지 걸어갔어요. 일찍 간다고 생각하고 갔는데도 정말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학교 위치 알아본다고 그 전에 가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가면 사람들 많은 데로 따라가면 되고 물어봐도 되고 학교 안 건물은 표시도 잘 되어있고 도움주시는 학교 관계자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 대신 그렇다고 정말 시간 맞춰서 가지는 마세요.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시간에 쫒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었지만 시험장에 시계 없는 곳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처음 시험 보러 갔을 때 시계 없는 줄 모르고 갔다가 돈 주고 샀었는데 정말 그 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그래도 입실 1시간 전쯤부터 가 있어서 그 전까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어요. 시험장에 도착했을 때 시계가 없는 것을 알았으면 놀라지 마세요. 주변에 시계파시는 분들 굉장히 많아요. 그날은 정말 사소한 것들도 신경 쓰이기 때문에 미리 가서 다 준비해두는 것이 좋아요.

제가 겪어본 결과 아무리 시험장에 그동안 했던 거 바리바리 싸들고 가도 다 소용없어요. 눈에 안 들어와요. 눈에 안 들어온다고 초조해 할 필요 전혀 없어요. 절대로, 절대로 시험은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 거기 때문이에요. 소재가 같을 수 있지만 내용은 정말 다른게 나와요. 그리고 막상 시험치기 시작하면 정말 숨 쉴 틈없이 바빠요. 손이던 머리던. 아무리 외웠어도 결국에는 본인의 기본적 상식안에서 그대로 글을 쓰게 되어요. 심리적 안정을 위해 그래도 가져가는 것은 좋아요.

마지막으로 학교마다 필기구 허용범위가 전부 달라요. 검은색으로만 써야하는 곳이 있고 파란색, 검은색 둘 다 써도 되는 학교도 있고, 펜 딱 하나 나눠주고 그 걸로만 써야 되는 학교도 있고 그냥 펜 나눠줘도 본인걸로 써도 되는 학교도 있고, 연필로 써도 되는 학교도 꽤 있어요. 결론은 나는 이 펜이 아니면 불안해 라는 학생은 지금부터 고치세요. 어떤 필기구로 할이지 모르기 때문이죠. 시험장에 일찍가라는 이유가 이러한 사소한 것들은 여유있게 물어보고 고치기 위해서이기도 있어요. 다른 학교에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경희대에서는 시험 보는 상황을 카메라로 찍어요. 전체적으로 오래 찍는 게 아니라 개개인 앞에서 시험 보는 모습을 정말 짧게 찍어요. 대리시험방지를 위해서인데 그냥 무시하고 본인 할 꺼 하세요. 신경 쓰면 손해보는 건 본인이에요.

2. 당황시 대처법

모르는 소재가 나오거나, 제시문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을 대 정말 당황하게 돼요. 시간은 계속가고, 남들은 옆에서 벌써 쓰기 시작하는 게 보이고 초조해지죠. 하지만 정말 후회없이 쓰기위해서는 침착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천천히 시간 들여서 이해될 때 까지 읽으세요. 모든 답은 그 글에 있어요. 진짜 명심하세요. 답은 제시문에 다 숨어있어요. 천천히 모든 줄을 꼼꼼히 읽으세요. 시간 투자하는 거 아깝게 생각하지마세요. 정확히 답이 구상되면 쓰는 건 정말 금방금방 쓸 수 있어요.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잘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글을 정말 많이 써 보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도 꾸준히 논술을 준비했다면 글로 풀어내는건 금방 할 수 있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경희대 수리논술이 쉬워서 항상 마지막 문제를 제일 먼저 풀어서 뒤에 인물논술을 여유있게 썼었는데 2014년 수리논술이 기존의 수리논술보다 어려웠고 식을 세우고 푸는 방식이 달랐어요. 진짜 엄청 당황했었어요. 15분정도 잡고 있었는데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인문 논술부터 풀었어요. 늘 그랬듯이 다행이도 인물논술을 평이하더라구요. 배분했던 시간대로 인문논술을 쓰고 다시 수리논술로 돌아왔어요. 그래도 수리논술은 중간과정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노가다를 뛰어서든 답을 어떻게든 찾아내자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읽고 또 읽었어요. 원래 산술기하평균식 이용하는 문제에 약했었는데 계속 식을 쓰다보니 공식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대로 답 쓰고 시험을 맞췄죠. 가장 중요한 것은 답을 모르더라도 뭔가 고민의 흔적과 식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우선선발인 친구들 중에서는 답 못 맞춰도 꽤 많이 합격했더라고요. 물론 이번에 우선선발이 없으니 수리논술의 중요성이 매우 크긴 하겠지만 모르겠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긴장하지마시고 자만하지 마시고 최대한 차분하게 이성적인 상태로 시험을 보세요.

3. 평소논술 공부법

꾸준히 쓰세요, 꾸준히. 사실 기본적인 사고는 고3때 몰아서 한다고 쉽게 확장되기는 힘들어요. 대신 꾸준히 쓴다면 자신의 지식을 전부 사용해 정리된 글을 쓸 수 있어요. 생각보다 여러분이 아는 것은 많아요. 그저 많이 쓰지 않은 단어라서, 생각들이라서, 금방금방 머릿속에서 꺼내고 정돈하는 것이 힘들뿐이죠. 저도 처음에는 글 쓰는 것이 무섭고 힘들었어요. 쓰고 나면 진이 다 빠졌었어요. 하지만 한 달, 두 달,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니까 그냥 시험장에서도 차분히 긴장하지도 않고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올 수 있더라구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정말 짧은 시간 투자해서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논술을 쓴다면 시험장에서 좋은 답안지를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할 거에요. 기출문제를 많이 푸세요.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소재는 늘 돌고도는 거라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논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꼭 뭔가 공부를 더하고 싶다면 신문의 헤드라인기사 중심으로 읽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