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화학과 합격 - 잠신고3 박○혁

전형 : 논술전형

잠신고등학교에 다닌 박o혁입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과에 논술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화학과에 가고 싶었기에 제 성적에서 가능한 한 높은 학교의 화학과를 생각했습니다. 내신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수학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을 준비했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면서 여러 문제를 풀어봤는데 하나의 시험에서 많은 실수를 해서 차분히 다시 풀면 분명 맞출 수 있던 문제인데도 중간에 실수로 인해 답을 잘못 구하거나 조건을 적지 않아 점수가 깎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번 시험을 치고 나서 어느 부분에서 어떤 풀이가 실수를 유발하는지 고민하고 다른 시험을 칠 때 같은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항상 유념하면서 풀었기에 차츰차츰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하는 제가 논술을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입니다.

먼저 논술 문제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서술의 틀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서술할 때 수능이나 기존 문제들을 풀며 썼던 아이디어들이 쉬운 것들은 그냥 적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어려워질수록 쓰기 난감해집니다. 혹은 평소에는 그냥 풀었는데 서술하라고 하니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나는 학원에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못 쓸 거 같은 부분들을 선생님께 물어보면서 특정 상황에서 써야 하는 서술의 틀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에선 쓰진 않는 증감표를 작성한다던가 확률에서 표를 작성하는 등 각각의 문제마다 서술의 틀이 있으니, 그것을 알고 나면 글도 매끄러워지고 중요한 조건을 빠뜨리고 서술하는 경우도 줄어듭니다.

또한 시험 때에는 시간과 풀이의 엄격함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됩니다. 시간을 신경 써서 막무가내로 써 내려가다 보면 나중에 다시 글을 봤을 때 고쳐야 할 부분들이 눈에 많이 들어와 그것들을 고치는데 시간에 쫓길 것입니다. 차라리 처음에 문제를 풀고 대략적인 출발 지점을 생각한 다음 서술을 해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풀이를 어느 정도로 엄격하게 써야 하는지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럴 때 일부로 공간을 조금 남겨두고 적당한 수준에서 논리를 전개한 다음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내 풀이를 다시 보며 서술의 빈칸을 채워나갑니다. 완벽한 논리를 적으려 하다 보면 그 문제 때문에 나머지 문제를 풀 시간이 없는 일도 있고 나중에 보면 그 정도까지 엄밀하게 서술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학년이 올라가면 이전과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훨씬 더 많이 펼쳐집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성장한 것 같고 고1에서 고2가 된다는 것은 수능에서 나오는 과목들을 학교에서 처음 배운다는 것이니 그것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고 고2에서 고3이 된다는 것도 곧 수능을 봐야 하는 나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그 일은 여러분들을 바라던 대학으로 이끌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