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그리고 연세대 의과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성 평가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내신조차도 정성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신 1.1의 학생이 1.3의 학생보다 반드시 유리하다고 하기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내신의 절대적 수치보다 내신에서도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학, 과학(특히 물리, 화학)에서 강점이 있었고 국어와 영어는 다소 약했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전 학기에서 1등급을 받았고 대부분의 경우에 과목상(과목1등상)도 취득하였습니다. 과학탐구 과목에 있어서도 과목상 받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또 학기말 경시대회에서도 강점 과목이었던 수학, 물리, 화학에서 좋은 상을 받고,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에서는 입상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국어의 경우는 제가 내신 국어가 약한 편이어서 끝까지 1-2등급이 흔들렸습니다. 힘들 때 효지샘 국어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수시전형에서 내신등급을 중요하게 따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수시모집에서 내신이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내신의 중요성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과목별 흐름과 학생의 태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강점 과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높은 성적을 유지하시고 (이과의 경우)사회탐구나 제2외국어같이 비주류 과목도 성실성 척도로 평가되니 웬만하면 1등급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대학에서 내신을 정성평가할 때는 등급 이외에도 선택자수와 세세한 등수도 고려하기 때문에 등급에 안주하지 마시고 독보적으로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교과 활동도 화려한 스펙과 우수상 수상에 집중하기보다는 “흐름”에 집중해서 생기부와 자소서에 자신이 어떠한 학생인지, 어떠한 자질이 우수해서 이 학과에 적합한지를 어필하시기 바랍니다.

대입을 스펙 쌓기 여정으로 보지 마시고 스스로를 최대한 드러내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의과대학의 경우 면접대상자로 선발되면 학업역량평가는 하지도 않습니다. 1차 합격되면 인성만 본다는 말입니다. 이때 면접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순수하게 자신의 평소 모습 하나뿐입니다. 3년 간 고등학교 생활 정말 힘드시겠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길을 찾아가면 그 점이 빛을 발해 최종합격에 도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