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문과 경쟁률 : 124대 1

영동일고 3학년, 이름 : 조민식, 내신(평균):  5등급(내신에 크게 신경 안씀)

1. 한양대 작성할 때 학생이 신경 쓴 부분 또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례

한양대는 1200자 분량의 큰 통짜 문제를 내는 대학입니다. 보통 다른 대학은 700자와 400자 분량으로 두 문제를 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양대 문제를 보면 분량이 넉넉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입니다. 한 문제만으로 1200자를 요구한다는 것은 곧 문제 안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많다는 의미이며, 실제로 문제를 분해해보면 3개 정도의 요구사항을 찾을 수 있고 이는 400자 문제 3개를 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즉 한양대 문제는 실상 분량이 빡빡하기 때문에, 균형을 아주 잘 잡아야합니다. 각 사항 별로 얼마나 분량을 분배할지, 분량이 빈다면 얼마나 예시를 집어넣을지 등을 잘 고민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글을 아주 빨리 쓰는 편이라면, 연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논술 시험장에서는 답안지와 똑같은 형식의 연습지를 제공하는데, 본인이 1200자를 35~40분 안에 다 쓸 수 있다면 이 연습지에 먼저 답안을 작성한 후에 답안지로 옮겨 적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답안지가 깔끔해지는 것은 물론이며 쓰다가 놓친 오탈자나 어색한 표현을 잡아내기에 한층 수월합니다. 비록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이렇게 연습지를 활용하면 글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2. 논술학원 다니면서 좋았던 점

아마 일반적인 학생들에게는 어휘를 익히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인데, 논술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고급 어휘는 매우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급어휘가 익숙했던 저에게는 글의 구성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왔을 때 제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수업과 첨삭을 거치면서 제 글의 구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이후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점처 글을 고쳐나가면서 그러한 점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렇게 학원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그렇게 알아낸 문제점을 올바른 방향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예시를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논술을 쓸 때 예시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만일 분량이 좀 남을 경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면서 분량도 채울 수 있고, 주장을 더 깔끔하게 써서 따로 분량을 할애한다면 글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예시는 공부에 바쁜 학생들이 수집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알려주는 적절한 예시는 큰 힘이 됩니다. 따라서 다른 학생들과는 차별화된 예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학원의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논술공부방법으로 추천할 만한 것

가장 먼저, 저는 많은 학생들이 ‘논술은 운이다.’라든가 ‘6논술은 대입을 포기하는 것이다.’등의 말을 하는 것을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논술이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한양대 경쟁률이 124:1이었는데, 이 중에서 대부분은 수능을 망칠 것을 대비한 보험으로 논술을 넣은 학생들이지 저처럼 몇 달 이상 논술을 준비한 학생이 아닙니다. 그런 학생들은 부랴부랴 논술을 준비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경험치’가 떨어지므로, 논술 외길을 걸어온 저 같은 학생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논술이 운이라는 것은 논술을 보험으로 보는 사람들의 입장일 뿐이며, 논술만을 보고 달려온 학생들은 절대 그런 말에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고3 내내 너는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왔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논술은 상당히 긴 시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강한 자신감이 있어야 시험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공부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휘력을 키우는 것과 구성을 짜는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상품이든지 예상 소비자층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논술을 상품에 비유한다면 논술의 소비자는 교수입니다. 즉 논술을 교수의 입맛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위해서는 교수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고급 어휘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고급 어휘는 대부분 긴 의미를 짧게 녹여내기 때문에 논술의 생명인 분량 조절에도 기여합니다. 물론 글을 아무리 고급 어휘로 써도 주장과 근거, 원인과 결과의 순서나 조합이 맞지 않으면 글이 난잡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글의 구성을 익히는 것 역시 글의 완성도를 끌어올는 것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글의 구성이나 고급 어휘를 아무리 외워도 자기가 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결국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꼭 전력을 다해 매일매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감을 잃지 않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써보고 첨삭을 받아야합니다. 글을 자주 써보고 학원에서 첨삭을 받는 동안 점점 손에 고급 어휘와 구성이 익게 된다면, 당신의 손에도 합격증이 쥐어져 있을 것입니다.